다름을 찾아서 (12) : 나라별로 정신건강을 대하는 자세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들 🧠
2025. 7. 6.
다름을 찾아서 (12) : 나라별로 정신건강을 대하는 자세와 우리가 배울 수 있는 점들 🧠
스트레스, 우울감, 번아웃 어느 날은 너무 무겁고 또 어떤 날은 아무것도 아닌 척 웃고 넘어가게 되는 단어예요. 그런데 이런 단어들이 이제는 한국 사회에서 너무 익숙해져 버렸어요. 내 마음이 괜찮은지 묻기보다는 '아직은 버틸 만하니까' 하면서 지나쳐온 날들이 더 많지 않았나요? 일상에서 들여다봐도 학교에서는 성적과 경쟁 속에서 지치는 학생들이 있고, 직장에서는 칭찬보다는 지적에 더 익숙한 어른들이 있어요. 너무 당연한 사회가 되다 보니 "힘들다"라는 말은 사치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정신과에 가본 적 있어?"라는 질문은 뭔가 조심스러운 편이죠.
물론 예전보다는 훨씬 더 나아졌어요. 정신건강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오고, 심리상담에 대한 인식도 부드러워진 편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버티면 된다'라는 정서가 깊게 남아있는 것 같아요. 이런 현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안 좋아요. 그래서 이 글을 읽고 계신 독자분들에게 정신건강은 신체 건강만큼 중요하고 나의 감정과 정신을 위해 필수적으로 쏟아야 되는 시간도 있어야 됨을 알리고 싶어요.
이번 뉴스레터에서는 세계의 몇몇 나라들이 '정신건강'을 어떤 자세로 바라보고 있는지 살펴보고, 정신건강을 위해 하고 있는 활동들과 그로 인해 주는 영향과 효과에 대해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나라별로 ‘마음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점
🇺🇸 미국: 마음은 곧 건강, 치료는 당연한 것
미국에서는 정신건강을 신체 건강만큼 중요하게 여긴다고 해요. ‘내가 상담을 받는다’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아요. 심리 상담은 마치 우리가 치과에 정기검진을 받으러 다니는 것처럼 생활 속 일부분이라고 해요. 특히 고등학생들도 학교 내에서 전문 상담사와 주기적으로 만나 스트레스와 불안, 자존감을 들여다보고 그 문제를 해결하고 노력한다고 하네요.
🇸🇪 스웨덴: 조용한 개인주의, 그러나 마음은 함께 돌보는 문화
스웨덴은 ‘라곰’이라는 적당함의 철학을 삶에 깊이 새기고 있어요. 너무 과하게 열심히 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손을 놓치도 않죠. 스웨덴에서는 개인의 정신적인 평온이 ‘좋은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중요한 자질로 여긴다고 해요. 정신질환도 치료해야 할 ‘감기’같은 것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라고 하네요.
🇯🇵 일본: 정서적인 절제와 공동체 의식 속의 복잡한 태도
일본은 우리와 비슷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데 조심스러운 문화를 가지고 있어요. 하지만 최근 들어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적극적으로 치료하려는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고 해요. 특히 기업에서도 ‘마음의 휴가’라는 정책이 도입되면서 기존의 갖고 있던 억압하는 분위기에서 조금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해요.
대표적으로 미국과 스웨덴 그리고 일본의 나라를 기준으로 보고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 정신건강을 바라보는 중요도가 되게 높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학교에서도 기업에서도 심리 상담이나 마음의 휴가처럼 의무적으로 갖게 한다는 점이 놀랍기도 하면서 그동안 너무 제 스스로가 이런 문화들을 모르고 지내온 것 같아서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네요 🥺 어떤 자세로 바라보고 있는지 알았다면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과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 알아볼게요!
그들은 정신건강을 위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을까?
🇺🇸 미국: ‘세라피 문화’와 기업 복지
미국에서는 대부분의 대학이나 직장에서 심리 상담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해요.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대기업은 사내에 전담 상담사를 배치하거나 심리적 피로도를 측정하는 앱을 제공한다고 하죠. 그리고 앞서 본 일본의 문화처럼 ‘마음 챙김 휴가 (Mental Health Days)’도 예전부터 유급휴가에 포함되어 있다고 하네요 💌
🇸🇪 스웨덴: ‘자연 처방전’과 일상 속 심리케어
스웨덴의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산책’을 처방한다고 해요. 산책을 처방한다니 너무 신기하지 않나요? 자연과의 접촉이 심리적 안정을 준다고 믿기 때문에 최고의 약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직장에서는 오후 시간쯤 다 같이 커피를 마시며 잠시 쉬는 시간인 ‘피카(Fika)’ 문화가 있다고 해요. 이 시간에는 업무 이야기를 절대! 하면 안 되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다고 하네요 🌳
🇯🇵 일본: 감정노동 보호법과 정기 심리검사
일본은 2015년부터 직원 50인 이상의 회사에서 연 1회의 ‘스트레스 검사’를 의무화했다고 해요. 또 일부 기업은 ‘감정노동자’를 위해 감정을 기록할 수 있는 일기 앱이나 감정 공유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해요. 그리고 최근에는 ‘고독사 방비 캠페인’을 통해 정신건강의 사회적 책임도 함께 나누려는 움직임이 늘고 있다고 하네요 💫
미국에서 심리적 피로도를 측정하는 앱이 있다던지.. 스웨덴에서 피카문화가 필수적이라던지.. 일본에서 스트레스 검사를 의무화 한 거라던지.. 처음에는 우와 이렇게까지 한다고(?)라고 생각했는데, 문화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보니 그만큼 중요하다는 걸 알리고 있는 것 같아 인상 깊어요 🫢 정신건강을 위해 각 나라마다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이번에는 그 활동들이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아볼게요~
정신건강 정책, 사람들에게 어떤 영향을 줬을까?
🇺🇸 미국: 상담받는 수가 늘어날수록 자살률은 감소
미국에서는 2005년부터 청소년 심리 상담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 결과, 10대 자살률이 약 14% 감소했다고 해요. 그리고 성인의 경우 정기적으로 상담을 받는 그룹은 그렇지 않은 그룹보다 우울증 증상 개선율이 약 28% 더 높다고 해요!
🇸🇪 스웨덴: ‘피카’와 산책이 만드는 정서적 회복력
스웨덴은 OECD 국가 중 정신건강 자가 평가에서 ‘삶의 만족도’가 8.1점(10점 만점)으로 상위권을 기록했어요. 특히 자연 속 활동을 일주일에 3회 이상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 관련 질병 발생률이 30% 낮다고 해요.
🇯🇵 일본: 감정 기록과 스트레스 검사로 조기 발견율 증가
스트레스 검사 도입 이후, 정신과 진료의 초기 발견율이 약 23% 높아졌다고 해요. 우울증이나 불안 장애를 ‘악화되기 전에’ 조기 진단하는 데 큰 도움을 줬고, 결과적으로 직장 내 병가나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도 있다고 해요.
여러분, 오늘 글은 어떠셨나요? 심오한 분위기보다는 작은 위로가 되고 싶은 마음에 적어봤는데, 전달이 잘 됐을까요? 우리는 너무 오래 괜찮은 척하며 살아왔는지도 몰라요. 그리고 그걸 어른답다. 잘 참아냈다. 스스로 생각하고 착각해왔죠. 하지만 미국의 세라피 문화나 스웨덴의 자연 처방, 일본의 감정 기록처럼 나를 위한 ‘마음 돌봄’은 결코 특별하거나 거창한 일이 아니에요. 때로는 혼자 걷는 산책 한 번, 따뜻한 커피 한, 잔, 내 기분을 조용히 써 내려가는 노트, 전문 상담사와의 대화 이런 것들로 충분해질 수 있어요.
“나는 언제부터 나를 챙기지 않게 됐을까?”, “요즘 내 마음은 괜찮은가?” 여러분도 문득 이런 생각이 드셨나요?
이 글이 여러분의 하루에 작은 쉼표가 되길 바라고, 오늘만큼은 조금 더 다정하게 나를 대하길,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라는 걸 잊지 말았으면 해요 🩷